본문 바로가기
  • Praha
Book! Book!

[BookBook] me Before you

by Richard.J.78 2020. 8. 29.

제목: me Before you (미 비포 유)

작가: 조조모예스 / 김선형 옮김

초판 발행: 2013년

ISBN: 978-89-522-2782-9

 

"그가 이별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사랑에 빠졌다."

사실 이 책은 내가 보고 싶어서 고른 책은 아니었다.

 

우리 가족은 틈만 나면 서점으로 달려간다.

교보문고, 알라딘 중고서점, 아름다운 가게 중고서점 등 지역과 서점을 가리지 않고 다닌다. 날이 좋은 날은 차를 타고 파주 출판단지 내에 있는 지식의 숲으로 놀러 가는데 그곳 2층에 있는 아름다운 중고서점을 가장 좋아한다. 

중고서점에 가는날이면 우리는 마트에서 장을 본 것 마냥 엄청난 책들을 사 가지고 오는데 책 구매 비용도 마트에서 장 본 것만큼 나온다. ㅋㅋ

 

그날도 우리는 아름다운가게 중고서점에서 엄청난 책들을 줍줍 하고 있었고, 와이프가 이 책을 바구니에 담았다. "이건 뭐야? 자기가 읽을 거야? 갬성 터지겠는데 ㅋㅋ" 내가 묻자 "응~!"하고 와이프가 대답했다. 

 

"me Before you라...내가 당신 앞에?? 음... 아.. 내가 당신을 만나기 전 인가?" 혼자 중얼거리면서 휴대폰을 꺼내서 검색을 하자 작가가 말하길 - 당신을 만나기 전의 나 - 라고 해석한다고 한다.

 

책들을 계산하고 집에와서 나는 다른 책들부터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3권 정도 완독 한 후 책장에 꽂혀 있던 이 책을 보면서 문득 읽고 싶어 졌고, "이거 내가 읽어도 돼? 자기 언제 읽을 거야?" 내가 물었다.

그러자 와이프는 "먼저 읽어~"라고 별 괌심 없다는 듯이 말했다.

첫장을 넘겼다.

프롤로그 - 사건의 시작. 윌트레이너의 사고

에밀리아 클라크(루이자)의 실직과 재취업

간병인으로써의 6개월 스토리

그리고 사랑과 죽음

 

정말 시공간에 나도모르게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루이자처럼 6개월간 월트레이너를 지켜보고, 월트레이너 처럼 루이자를 지켜보는 듯했다.

그런데 주인공들의 내용 하나하나 나는 좀 답답했다. 내가 너무 감정이 매말랐나.. 왜 눈물이 안 나오지ㅋㅋ. 그냥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 챕터.

루이자가 월트레이너의 안락사를 지켜보고, 프랑스에서 윌트레이너의 편지를 읽을 때도 나는 감정이 차오르지 않았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지만 내 감정을 나도 알 수 없었다. 고장 났다보다. 마흔이 넘어가면서 갬성이 떨어졌어 ㅠ.ㅠ

 

영화도 나왔다고 했지.. 한번 찾아 봐야겠다.

차오르지 않은 감정을 좀 채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조조모예스의 me Before you는

시한부적 삶을 준비하고 있는 주인공 윌트레이너와 그의 새로운 간병인인 주인공 루이자(에밀리아 클라크)의 고통스러운 사랑 이야기이다.

불의의 사고로 인해 사지 전신마비가 된 전도유망한 사업가 윌트레이너.

그리고 그의 앞에 나타난 생기발랄한 간병인 루이자.

루이자는 돈을 벌기 위해 윌트레이너의 간병인이 되었지만 차츰 그에 대한 연민이 깊어지고, 깊어지는 연민에 이끌려 그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하루하루 모든 순간이 고통스러웠던 윌트레이너는 자신도 루이자를 사랑하지만 6개월 전 자신이 준비했던 안락사를 선택하게 된다. 

 

결국 인간의 고통은 사랑으로 치유될 수 없다는 것인가..

만약, 내가 윌트레이너였다면...

아마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느끼는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건 오직 진통제뿐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조조모예스 작품은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나를 소설 속의 상황을 지켜보는 관중으로 빨아들이는 힘이 있다.

주제가 무겁긴 하지만, 한 번쯤 고민해 볼 만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