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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Book] 천 개의 바람이 되어

by Richard.J.78 2020. 9. 8.

제목: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작가: 송은일

초판 발행: 2012년

ISBN: 978-89-5913-705-3

다시 태어난 사람들의 
슬픔 운명과 아픈 인연, 그러나 풀어내야 할 이야기!
현재 우리의 삶은 멀고 먼 과거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

어떤 풍경, 어떤 장면에서 문득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을 느꺄본 적이 있는지?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사람의 눈빛이나 입매가 내 눈을 사로잡아 끌어당긴 적은 있는지? 만약 그 풍경과 그 사람이 나의 전생에 미처 풀지 못하고 미완인 채로 끝나버린 내 운명의 단서라면?

지구 전체 인구의 100분의 1이 환생, 즉 회귀를 격는다. 회귀를 격는 인간 중 90퍼센트는 자신의 회귀를 의식하지 못하고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나, 나머지 10퍼센트는 자신의 회귀가 전생의 기억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명확히 인식한다. 그들이 환인(retrn-people)이다. 이 소설은 전생의 숙제를 안고, 몇 생을 거쳐 다시 만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전생의 상처를 소설로 다스리며 현생을 풀어가는 유아리. 역시 자신의 전생을 조형예술로 빚으며 현실을 살아가는 로즈 밀러. 이들과 전생을 공유한 채 태어나 만나게 되는 석해인과 손재엽. 닮은 듯 전혀 다른 네 사람의 잔인한 운명과 슬픈 인연. 이들을 둘러싸고 얽히는 사람들의 사랑과 삶이 역동적으로 펴쳐진다.

- 책소개 중 - 

천개의 바람이 되어...

세월호 사건 이후 임형주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노래는 나의 음악 플레이리스트에 빠지지 않은 곡이 되었다.

처음 이 책을 중고서점에서 발견했을때 제목만 보고 세월호 관련 소설로 착각했지만 책 소개를 보고 내가 가장 흥미 있어하는 전생에 관한 이야기인 것을 알고 바로 집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시 태어난 사람들...

과연 그런 사람이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만약 내가 다시 태어난 사람이라고 한다면 내 전생은 무엇이었을까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어쩌면 내가 김훈 작가의 장편소설 "현의노래"에 이끌려 경북 고령을 무작정 여행 다녀온 것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것인가?ㅋㅋ

 

아무튼 이 소설은 나에게 꽤나 흥미로운 주제와 내용을 안겨 준 작품이다.

이 작품을 좀 더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우선 책속의 등장인물의 현재와 과거를 알고 읽어나가는 편이 도움이 된다. 나는 책을 1/3 정도 읽은 지점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등장인물들을 메모장에 정리하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 뒤로 각 등장인물의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소설 속의 상황 및 배경을 머릿속으로 그리기 시작 하자 작품에 몰입해서 읽게 되어 더욱 재미있었다.

※ 참고 - 등장인물의 현생 / 전생

현생 전생
손재엽(남) 나유석(여)
석해인(여) 김한주(여) / 승려 정안으로 개명(여) 
유아리(여) / 다생환 김부전(여) > 홍란 > 은복
로즈 이가 밀러(여) / 다생환 김부전(여) > 방한수(남)
최산호(여) / 유아리의 외할머니  
염미경(여) 김순행(여) - 유아리의 전전생 홍란의 엄마
방윤수 - 최산호의 제자 / 로즈 이가 밀러의 전생인 방한수의 형
부영희(여) - 로즈 이가 밀러의 생모
이영호(남) - 로즈 생부
고은옥(여) - 이영호 부임
고원영(남) - 명성대학 총장
고한빈(남) - 고원영의 아들 
우찬규(남) - 전소명 작가의 남편 / 로즈 이가 밀러의 애인
전소명(여) - 유명 소설가 / 우찬규 교수 부인(재혼)
조연선 - 로즈 이가 밀러의 전생인 방한수가 일하던 공장의 사장 딸

소설의 등장인물 한 명 한명 디테일한 설정이 꽤나 흥미로웠다.

유아리와 로즈 이가 밀러의 관계를 통해서 소설은 클라이맥스에 다 달았고, 이후 결말을 맞는다. 

 

이 소설은 충분히 흥미와 재미를 보장한다. 단, 전생이라는 주제에 터무니없고 관심이 없다면 굳이 추천은 하지 않는다. 

상상속의 당신 전생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나의 묘지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드넓은 하늘을 날고 있어요
나는 눈 위에 반짝이는 보석이며
여문 곡식 비추는 따사로운 햇빛이며
부드러운 가을비에요
나는 하늘을 맴도는 새가 되어 당신을 때우고
밤하늘을 비추는 별이 되어 당신을 지켜요
나의 묘지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거기에 없어요
나는 죽지 않았어요

* 작자 미상의 이 시는 죽은 자가 산 자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로 알려져 있다.
나는 떠지 않고 바람이 되어 언제나 당신 곁에 머물 테니, 슬퍼하지 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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