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재택근무로 몸과 정신이 분리되기 일보 직전에 나는 더 이상 계속 집에만 있으면 미쳐 버릴 것 같아 와이프에게 장이라도 볼 겸 이맛뜨 뜨레이더스에 가자고 졸랐다.
"냉동실 파먹기도 이제 질렸다!! 신선한 고기! 야채! 가 필요하다! 가자!!!!"
"이 엄중한 시국에 사람 많은 곳을 가자고?" 와이프는 놀라며, 나를 한 마리 벌레 보듯 못마땅하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 뭐 사람 붐비는 낮에 가자고 했나... 폐점 1시간 전에 슬쩍 다녀오면 되지~ 한적하게 그리고 빠르게 후딱 필요한 것 들만 사 가지고 오면 되잖아..."
우리는 냉장고를 열어서 필요한 것들을 메모지에 적고 마스크와 손 소독 물티슈를 챙겨 차에 올랐다.
4일 만에 붕붕이 시동을 걸었다. 으르릉~~
왜 이렇게 오랫동안 자기를 방치해놨느냐며, 너무 보고 싶었다고! 너무 달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는 듯 붕붕이는 엔진을 돌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후다닥 재빠르게 뭐 한 것도 없는데 한 30만원 어치의 장을 봐서 집으로 돌아왔다.
"아니... 정말 뭐 산거 없는데 30만원이 없어졌어!!!"
이거슨!! 흔히들 세계 10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라는 마트의 마법이었다.
토요일 점심.
어제 마트에서 장 봐온 식재료중 가지를 흔들며, "오늘 점심은 가지 덮밥이다!"를 왜 치자 와이프는 엄치 손가락을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가지와 굴소스만 있으면 나도 맛집 셰프가 된다는 그 가지 덮밥!
[재료]
※ 제가 손이 커서 재료가 많이 들어가니 참고해주세요. ^^ (약 3~4인분)
가지 2개
양파 1개
깻잎 5장
냉동새우 20마리(먹을 만큼)
부추 조금
다진 마늘 1 숟가락
파 많이~
고춧가루 2 숟가락
굴소스 1 숟가락 반
감자전분 2 숟가락
[만드는 방법]
1. 재료를 준비해주세요.
- 냉동새우는 물에 담가서 해동시켜주세요.(새우는 와이프가 좋아해서 넣는 거라 기호에 맞게 고기 다진 것 등 다른 걸 넣으셔도 됩니다.)
- 양파는 채 썰어 주세요.
- 가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세요.
- 깻잎도 돌돌 말아서 채 썰어주세요.(깻잎은 기호에 따라 않넣으셔도 됩니다. 제가 깻잎 매니아라서 ^^)
2. 파/마늘 기름을 만듭니다.
- 웍에 파와 마늘 올리브유를 넣고 쌘 불로 살짝 볶아 줍니다.
3. 고추기름을 만들어줍니다.
- 오늘은 매콤한 가지 덮밥을 만들기로 했기 때문에 파 기름에 고춧가루를 넣고 고추기름을 만들어 줍니다.
※ 매콤한 것이 싫으시면 이 과정을 패스해주시면 됩니다.
4. 고추기름이 생겼다 싶으면 양파, 깻잎, 부추를 넣고 볶아주세요.
5. 양파의 숨이 조금 죽었다 싶으면, 가지를 넣고 볶아주세요.
6. 굴소스를 넣고 볶아주세요.
- 따로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재료들과 굴소스로만 간을 맞춥니다.(저는 1 숟가락 반 정도 넣어요)
7. 새우를 넣고 익혀주세요.
- 가지를 좀 익힌 다음에 새우의 물기를 짜서 넣어주세요.
8. 전분 물을 풀어서 넣고 마무리~
- 감자전분 2 숟가락을 그릇에 넣고 물을 넣어 풀어주세요.
(저는 전분 1 : 물 1.5 비율 정도로 맞춰 풀었습니다. / 감자전분 물의 농도에 따라 가지 볶음의 찐득함이 달라집니다.)
9. 밥에 가지 볶음을 올려주면 완성
- 갓 지은 밥 또는 햇반을 데워서 따끈따끈하게 드시는 게 맛있더라고요.
"점심 식사하세요~~~"
가지 덮밥 한 숟가락 먹은 와이프는 심봉사가 심청이 앞에서 눈을 뜬 것 마냥 눈을 크게 뜨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대박! 역시 짱이에여~~"
오늘도 와이프한테 칭찬을 받았다.
너무나도 맛있게 먹는 모습에 흐뭇했다.
자 여러분들도 하실 수 있어요~! 대박 맛있는 매콤 가지 덮밥!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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